복어탕을 끓일 때 미나리를 넣으면 맛도 좋을 뿐 아니라 미나리의 해독 작용과 여러 성분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몸의 저항력을 향상시켜 복어와 미나리는 서로 음식궁합이 잘 맞습니다.
복어
복어의 특징
복어는 몸이 매우 뚱뚱하고 등지느러미가 짧으며 이가 날카롭고 배가 볼록하게 생겨서 물에 사는 돼지라고 하여 하돈, 강돈이라고 합니다. 이빨이 앵무새의 부리와 매우 비슷해서 앵무어라고도 합니다. 또 공기를 들이마셔 배를 부풀린다고 해서 폐어라 부르기도 합니다.
낚으면 소리를 내면서 배를 부풀려 둥근 공과 같이 된다고 해서 영어로는 puf-fer fish 또는 global fish라고 합니다.
특히 가시복은 물에서 나오면 공 모양이 되므로 구어라 부릅니다.
복어는 참족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입니다.
복어의 종류로는 가시복, 검복, 메리복, 밀복, 황복, 흰점복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 등지느러미와 뒷지느러미를 물결 모양으로 움직여 유영하는데 몸이 둥글어 속도가 느립니다.
어릴 때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자라나 성어가 되면 새우, 게, 갯지렁이, 조개, 물고기, 해파리 등을 먹습니다.
부화 후 20일 정도면 이빨과 턱의 근육이 단단해지고 물체를 이빨로 물어뜯는 습성이 생깁니다.
복어가 놀라거나 적의 습격을 당했을 때 입으로 물이나 공기를 들이마셔 배를 풍선 모양으로 뚱뚱하게 부풀리는데, 이것은
부풀림 주머니의 기구에 의한 것입니다. 이때 마시는 물의 양이 몸무게의 4배에 이르는 것도 있습니다. 이 팽창 습성은 발육 초기, 예를 들어 자주복의 경우에는 부화 후 2주일이면 나타납니다.
또 복어는 위협받으면 이를 갈아서 대응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속담에 원한이 있어서 이를 바드득 바드득 가는 것을 "복어 이 갈 듯한다."라고 합니다.
복어는 위험할 때 독을 가진 가시를 돋아냅니다
복어의 효능
복어는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며 비타민과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합니다.
몸이 쇠약한 사람의 회복을 위해 복어가 좋다고 하는 것은 복어의 우수한 단백질 때문입니다.
고혈압 등의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피부 미용과 노화 방지에 좋습니다.
지방이 적어 체중조절 시 효과적입니다.
메티오닌과 타우린이 함유되어 숙취 해소에 좋습니다.
류머티즘 신경통 등에 진통, 진정제로써 이용됩니다.
복어는 또 허리와 다리를 튼튼히 하는 것으로 전해오고 있으며 치질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복어의 독
복어의 살코기는 맛이 좋아 옛날부터 식용으로 이용되었으나, 무서운 독이 있어 자주 식중독을 일으키고 목숨을 잃습니다.
복어는 독을 가진 것으로 유명한데 난소 하고 간에 강독이 많고 배에는 소량의 독이 있으며, 피부, 정소, 혈액, 살에는 매우 적습니다.
복어의 맹독 성분은 테트로도톡신이며, 복어의 학명인 [테트로]와 독을 말하는 [톡신]을 붙여서 만든 말입니다.
이 테트로도톡신은 빛깔이 없고, 맛은 동물성 자연 독 중 제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특히 치사율이 높아 약 60%나 됩니다.
복어의 독성은 청산가리보다 13배나 강해서 0.5mg만 먹어도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 독성 성분은 동물의 중추와 말초신경에 작용하여 지각이상, 운동장애, 혈류장애를 일으킵니다.
복어독의 중독 증세는 피부나 혀의 앞부분에 마비가 일어나고 그다음으로 운동장애가 오며 호흡마비가 일어나면서 사망하게 됩니다.
복어는 살아 있거나 죽었거나 독성은 변하지 않습니다.
복어독은 겨울에 증가하기 시작하여, 산란지 전인 봄 사이(5~7월)에 최고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독이 강한 시기에는 한 마리가 가진 독으로 10명 이상이 목숨을 빼앗을 수 있을 정도이며, 한 마리가 가진 독으로도 식후 20, 30분이나, 늦어도 2~3시간 후에는 중독 증세가 나타납니다. 경과도 빨라서 심한 경우에는 증세가 나타난 후 10분 이내에 사망하기도 하나 8시간만 생명을 유지하면 회복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복어는 생식선이나 간장 등에 독성 물질을 함유하기 때문에 이들 기관을 잘 제거합니다.
이 독소는 물에 안 녹으며, 열, 소화, 효소, 황산 등으로 파괴되지 않기 때문에 식중독을 예방할 수가 없으며, 동물의 중추와 말초 신경에 작용하여 지각이상, 운동장애, 호흡장애, 혈류장애가 일어나게 됩니다.
복어의 계절은 11월에서 다음 해 2월까지로 알려져 있어 그때가 가장 맛이 좋습니다.
꽃이 피면 복어의 독성이 강해지고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복어는 특수한 요리 재료로서 맛이 좋아 수요가 많고 값도 비싼 데다 요리 방법의 발달로 수요가 급증하여 여러 곳에서 양식하고 있습니다.
양식 복어에는 독이 없습니다. 그 까닭은 자연산 복어하고의 환경 차이에 의한 것입니다.
자연산 복어에는 먹이라든가 세균, 플랑크톤으로부터 테트로도톡신이 생성되지만 양식 복어에는 이와 같은 환경에 접하지 못하기 때문에 독이 생기지 않습니다.
독성이 강한 복어일수록 맛이 좋은데, 식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종은 자주복(참복), 검복, 까치복, 복섬 등 몇 종류에 불과합니다.
복어탕을 끓일 때 미나리를 곁들이면 맛의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해독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미나리
피를 맑게 해주는 대표적인 식품으로 손꼽히는 미나리는 옛날부터 귀히 여겨 궁중에 진상하던 것입니다.
중국의 '여씨춘추'에는 "살진 미나리를 임금께 바치고 싶네"라 노래합니다.
고려 때는 '근저'라는 미나리 김치를 제상에도 올릴 정도로 그 역사가 오래되었으며,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집집마다 연못에 미나리를 기르는 일이 흔했고, 궁궐에서도 따로 미나리를 재배하여 반찬으로 삼았습니다.
'동의보감'을 보면 "미나리는 갈증을 풀어주고 머리를 맑게 하며 술 마신 후의 주독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대장과 소장을 원활하게 해주는 등 신진대사를 촉진시킨다. 그리고 여성의 월경 과다증이나 냉증에 좋다"라고 합니다.
또한 '본초습유'에 따르면 "미나리 생즙은 어린아이들의 고열을 내려주고 두풍열 즉 머리가 항상 아프거나 부스럼이 나는 병을 치료한다"라고 했습니다.
약용식물 사전에는 "미나리 잎을 매일 섭취하면 류머티즘에 유효하고 여러 가지 병의 증세에 효과적"이라 기록되어 있습니다.
미나리 특징 및 효능
미나리는 독특한 향이 나는데 터피놀렌, 알파-터 피넨, 감마-터피넽, 캐리오필렌, 파라-시멘과 같은 방향물질 때문입니다.
다른 식물들의 방향 물질과 같이 미나리의 향기도 각종 벌레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진화한 결과입니다.
미나리의 방향 성분은 전체 성분의 0.06%에 불과하지만 향이 무척 강하여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미나리는 맛과 향도 일품이지만 비타민 A, B1, B2, C가 다량으로 함유된 알칼리성 식품입니다.
단백질, 칼슘, 철분 등 다양한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합니다.
미나리는 혈압 강하, 해열 진정, 일사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미나리를 먹으면 정신을 맑게 하고 혈액을 보호한다고 전래되는 이유도 미나리가 갖는 특수한 정유 성분과 철분의 함량 등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비로 항문이 파열된 경우나 치질에서 오는 하혈, 황달, 설사 등에는 생즙을 짜서 하루 2, 3회 마시면 좋습니다.
신경쇠약, 정력이 약한 사람, 술 마시고 열이 날 때, 여성의 대하증과 하혈에 좋다고 합니다.
어린아이가 급하게 체해서 토하고 설사할 때 미나리 대여섯 개를 120ml가량의 물에 넣고 15분가량 약한 불로 달여 먹으면 효과가 좋습니다.
땀띠 나 동상에 걸렸을 때는 미나리 생즙을 내 마사지하듯 환부에 바르면 좋다고 합니다.
목이 아플 때 미나리 1200g을 짓찧어 즙을 내고 꿀을 서너 숟갈 넣어 고약처럼 진하게 달여 먹으면 잘 낫습니다.
여성의 월경 불순에는 말린 미라니 4g을 물 두 공기에 넣고 절반가량이 되게 달여서 마시면 좋다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식욕을 돋워주고 창자의 활동을 좋게 하여 변비를 없앤다고 합니다. 이것은 식물성 섬유가 창자의 내벽을 자극해서 운동을 촉진하기 때문입니다
수분이 많기 때문에 변통 촉진성 식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변통에 좋은 식품을 보면 부피를 늘리는 식품 또는 자극성 식품을 들 수 있는데, 미나리는 바로 이 두 가지를 겸비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을 제거하는 작용을 하여 복어탕을 끓일 때 반드시 미나리를 넣는 것도 복어의 독성을 약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근래에는 혈압을 내리는 효능이 인정되어 고혈압 환자들이 즐겨 찾는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미나리 재배
미나리는 미나리과에 속하는 다년초인데, 높이 80cm 이상이고 줄기는 진흙 속에 뻗습니다.
7, 8월에 들꽃이 피며 열매는 작은 타원형으로 맺습니다.
재배는 흔히 논에 하는데 습지를 좋아하기 때문에 미나리꽝(미나리를 심는 논 : 대개 마을 근처의 텃물이나 우물물의 기름진 물이 괴거나 흐르는 곳에 만듭니다.)에서 가꿉니다.
미나리꽝에는 거머리가 많아 미나리 사이에 휩싸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나리를 조리하기 전에 놋수저를 담그면 거머리가 빠져나와 섞여 들어갈 염려가 없습니다.
미나리는 자연에서도 자생하는 식물이어서 따로 품종이 있지는 않습니다.
씨앗을 발아시켜 기르기도 하지만 생활력이 강하여 대개는 줄기를 잘라 심는 영양 번식합니다.
토양의 특성을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편이지만, 물 빠짐이 나쁜 곳에서는 생장이 좋지 않습니다.
미나리 음식
미나리는 봄철에 특히 맛있습니다.
오늘날에는 2월부터 수확하여 시장에 팔리며 3~4월 제철을 맞습니다.
굴과 함께 식초로 무치 미나리 생채, 미나리 대만 짤막짤막 잘라 양념해서 볶는 미나리볶음, 살짝 데쳐 제육이나 편육에 돌돌 감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미나리강회, 소금에 살짝 절였다가 밀가루와 달걀을 입혀 노릇하게 지져내는 미나리적 등이 있습니다.
입맛을 잃었을 때 미나리강회나 미나리회를 먹으면 식욕을 되찾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미나리는 다른 채소에서 맛보지 못하는 독특한 향미가 있어 김치를 담글 때 곁들여 쓰기도 합니다.
대개의 경우 미나리는 주로 줄기를 이용하고 뿌리는 버리는데, 뿌리에도 향기가 있고 영양분이 많으니 깨끗이 다듬어 나물로 만들면 좋습니다.
가끔 독미나리를 잘못 알고 식중독을 일으키는 일이 있는데 독미나리는 미나리보다 커서 큰 것은 90cm에 이르는 것도 있습니다. 독성분은 치쿠톡신이라는 경련 독으로 지하경에 많습니다. 이 독은 구토, 현기증, 경련 등을 심하게 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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